모 도
박 인 영
모도는 월미도에서 두 시간
퍼덕이는 물고기를
바닷물에 헹구어
소주 한 잔에 베물어 먹는
뱃사람의 섬 입니다.
나지막한 산속에는
꽃의 혀들이 피어나고
유리의 해변에는
삼각형의 돌들이 많습니다.
살을 베는 억새밭에는
껍질벗는 초록뱀들의
소리가 가득합니다.
옛날에 젊은 중이
파계를 하고선
男根을 독사의 아가리에 집어넣고
죽어버려서....
뱀은 짤린 下焦를
옹달샘에 뱉아버려서....
그 물을 마시고 아이들은 자라고
처녀들은 샘물로
목욕을 하기 때문에
눈밑에는 푸른 그늘이 남았습니다......
밤이 되면
게잡이를 나가는 아낙네들의
아롱대는 맨치마위 별의 비늘이
파도처럼 바닷가에 일렁입니다.
sophia perennis
